(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5~29일)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애플과 테슬라를 비롯한 대표 기술 기업 실적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의회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다.

뉴욕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의 열기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다.

연초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출구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논란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가팔랐던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도 누그러졌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자신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추가 부양까지 가능하다는 신호는 주지 않고 있다.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연준이 장기 채권 매입 확대 등을 통해 이를 억제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FOMC에서 정책의 가시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일각의 우려도 잠재울 확실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면모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 징후를 보인다면 시장이 불안정할 위험이 적지 않다.

이번 주에는 또 핵심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쏟아진다.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증시 전반을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 중이다. 또 넷플릭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기술 기업의 성적표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

애플 등 핵심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기술기업 주가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실적이 이를 뒷받침 한다면 추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기업의 주가 상승보다 부진한 기업의 주가 하락 강도가 더 강하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미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시점이다.

공화당의 밋 롬니 등 중도파 상원의원 일부가 추가 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했다.

신규 부양책이 예산조정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활하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공화당 중도파 의원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진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양당의 지도부와 중도파 의원 등의 부양책 관련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주요 경제 지표도 다수 대기 중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나오며 1월 소비자신뢰지수, 12월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분기 미국 GDP가 전기대비 연율 4.6%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33.4%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겨울철 경제가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시장이 불안할 수 있다.

독일의 4분기 성장률 등 다른 주요국의 지표도 많다.

한편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반면 존슨앤드존슨(J&J)이 1월 중에 미 당국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던 만큼 백신 관련 낭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바이든 정부 출범과 넷플릭스 등 기업 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가량 올랐다. S&P500 지수는 약 1.9%, 나스닥은 4.2%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GDP와 FOMC가 핵심이다.

25일에는 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6일에는 1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J&J, 3M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7일에는 FOMC 결과가 발표된다. 12월 내구재수주도 나온다. 애플과 테슬라, 페이스북, 보잉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28일에는 4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나온다. 12월 경기선행지수와 신규주택판매 등도 발표된다. 맥도날드와 비자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9일에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와 12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12월 잠정주택판매와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캐터필러와 셰브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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