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수입을 넘어서면서 불황형 무역흑자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을 지속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연구원은 24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지난 2019~2020년 수출입 감소로 무역수지는 2년 연속 불황형 흑자를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덜 줄어서 흑자를 내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수출은 5.4%, 수입은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019년보다 63억5천만 달러 증가한 452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기 개선,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으로 수출입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향후 수출입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만 해도 수출입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 하락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무역흑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달러-원 환율이 지속 하락한 데 주목했다.

그 배경을 원화 강세보다는 달러화 약세에서 찾았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1,285.7원까지 급등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및 유동성 공급 등을 계기로 지난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인 1,082.1원까지 내렸다.

최근엔 달러 약세뿐 아니라 원화 강세 요인도 더해지며 달러-원 환율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새로 출범한 미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을 예고하면서 약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상대적으로 양호한 코로나19 충격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상존해 달러-원 환율은 낮은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수송장비와 기계, 전기전자 등 산업에서 채산성 악화가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달러화 약세로 인한 달러-원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원화가치 절상으로 인한 달러-원 환율 하락은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수출 경쟁국인 중국의 실질실효환율 상승 폭은 한국보다 높지만, 일본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실질실효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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