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정치권의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 10년 금리가 약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커졌지만, 대형 숏재료를 앞두고 매수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이 전 거래일 매도세를 이어갈지, 기술적 반등을 이끌지에 따라 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선매출을 포함해 총 2조5천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국고 20-6호 대차 잔량이 4조4천억 원까지 치솟고, 스퀴즈 우려도 나오던 터라 입찰은 시장에서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22일) 시장금리 급등의 배경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자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약세로 기울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다른 해석이 제기되는 부분은 외국인의 매도 배경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국내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다른 대외 이슈에 촉발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전 거래일 호주 10년물 금리는 5.62bp 올랐고, 일본 금리도 하루 전 종가(0.0360%) 대비 약 17%(0.60bp) 급등했다. 같은 시점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아시아장에서 내리고 있었다. 크로스(CRS) 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 채권시장의 약세가 글로벌 헤지펀드의 아시아 채권시장 매도에 따른 것이었다면 손실보상제 관련 수급 우려가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다는 추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주말 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손실 보상제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해 할 수만 있다면 2월 임시국회를 목표로 한다며 재정 관련 당정 간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원에 대해서는 방역의 성공 여부와 연결해서 시점을 봐야 한다며 지금은 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 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안정세를 전제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피해업종 선별지원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로 기울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 지역에 초기에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혀 백신접종 속도와 관련 우려를 키웠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홍콩에서는 일부 지역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 등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하루 전보다 2.71bp 하락해 1.0864%, 2년물은 0.40bp 내려 0.1250%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57%와 0.30%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105.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3.20원) 대비 2.3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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