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의 양대 산맥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카드사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5천200억원으로 지난해(2019년 9월1일~2020년 8월31일) 월매출액 3천769억원을 38%가량 뛰어넘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매출액 4조5천229억원을 나타내며 전년대비 8.4% 성장했고 최근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연간 매출 5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매월 2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며 연간 매출도 2조8천9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등 잠재적 경쟁자로 불리는 대형마트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잇따른 폐점에 나섰다.

하지만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들을 공략한 창고형 할인매장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폐점을 많이 한 영향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매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일인당 매출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의 실적 성장 국면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관련 카드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2019년 5월부터 코스트코 단독 결제 카드로 거듭난 현대카드는 매출 성장세와 맞물려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코스트코 매출액의 80%가량이 현대카드 결제금액으로 추정되며 이를 적용할 때 지난해에만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관련 취급고는 3조6천억원에 달했다.

코스트코에 단독 결제 카드 지위를 내준 삼성카드는 코스트코를 대신할 매장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선택해 매장 내 삼성카드 이용 비중이 50%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는 현재 매장 수가 각각 16개와 19개로 전국단위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매장 확대 추세로 볼 때 대형마트 시장은 이들 창고형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승인이 많이 줄어들고 온라인 승인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창고형 할인매장과 관련한 카드 승인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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