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일부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의 지방경제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하는 광둥성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설정했던 목표치 '약 6%'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도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약 6%로 제시했으나 올해는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을 만들어 홍콩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난성은 올해 자그마치 10%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시했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였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허난성과 석탄 산업의 중심지인 산시성은 각각 '7% 이상'과 '8%'를 올해 목표치로 제시했다.

허베이성과 랴오닝성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되면서 회의가 연기돼 발표하지 못했다.

SCMP는 올해 3월 4일에 열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를 앞두고 지방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책고문들은 올해 양회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정해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 수치의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올해 경제성장률 수치가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구체적인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은 채 고용목표치만 발표했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2일 "정부는 경제가 적절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용은 생계의 가장 큰 이슈이자 경제 발전의 토대이기 때문에 고용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장리췬 연구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비정상적일 것이라면서 "국가 계획의 중심에 충분한 고용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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