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 22일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 우리은행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대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윤호영 대표는 지난 22일 특별 강연자로 초빙돼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연을 했다. 이 강연은 우리은행 측이 먼저 카카오뱅크에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은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쟁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윤호영 대표도 그간 비공개로 타 기업 직원들에 대한 강연에 나선 적은 있어도 타 은행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강연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윤 대표는 금융 패러다임을 만드는 7가지 키워드에 대해 강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7가지 키워드는 접근성과 쪼개기(언번들링·Unbundling), 커뮤니케이션, UX·UI, 기술, 계정, 기업문화다.

윤 대표는 특히 "기술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라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도 전해졌다. 이 외에 디지털 네이티브의 트렌드 특성과 카카오뱅크 설립과정에서 있었던 고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이례적인 강연에는 올해 경영 목표로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내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혁신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설립은 얼마 되지 않았어도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미션으로 두고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디지털 집무실과 지주 디지털·IT부문,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 개발본부 등을 집약한 디지털 헤드쿼터를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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