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애플 아이폰12와 삼성전자 갤럭시 S21 시리즈의 자급제 구매 비중이 늘어나며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고객들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이달 들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2배 급증했다.

이 요금제는 11GB 데이터 기본량에 매일 2GB 추가 제공되는 등 5G 사용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월 2만원대로 출시된 15GB 데이터 요금제의 가입자 수도도 같은 기간 2.3배 늘었다.

이 같은 가입자 수 증가는 갤럭시 S21 출시 덕으로 풀이됐다.

갤럭시 S21을 삼성전자 공식 쇼핑몰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구매할 경우 카드 할인, 갤럭시 버즈 사은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체로는 자급제를 통해 구매한 사전 예약 고객이 전체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른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입자 수는 확실히 이전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이동통신사들도 알뜰폰 자회사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U+ 알뜰폰 파트너스와 함께 자급제폰을 구매한 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한정판 요금제와 사은품을 제공하는 '꿀조합 프로모션 2탄'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프로모션 1탄 이후 자급제폰으로 U+ 알뜰폰에 가입한 고객은 약 4배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승배 KT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아이폰12를 기점으로 알뜰폰에 대한 자급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했다"며 "갤럭시 S21 자급제 고객에는 단말 보험을 제공하는 등 고객들에 최상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급제 구매가 늘어나면 알뜰폰 가입자도 어느 정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아이폰12가 지난 10월 말 공식 출시된 이후,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 수는 월평균 12만2천명에 이른다.

아이폰12 출시 전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 수가 월평균 9만5천명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130% 성장한 규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통신사들이 공시 지원금을 늘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리점 방문 등이 번거로워지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저렴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폰을 선택하는 편이 효용을 높이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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