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등 글로벌 금리 급락에 영향을 받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수급 우려에 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최근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판단에 대외 흐름을 추종해 다소 강해지는 모습을 예상한다. 이날 진행되는 20년물 입찰은 1조 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흐름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전일 장 후반에는 순매수 규모를 다소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규모와 관련한 우려는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은 '복지부·식약처·질병청 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영업이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에서 손실 보상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중기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당정이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를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초기 언급됐던 98조 원 등 천문학적 수치는 논의 과정에서 현실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조정되더라도 시장에 부담이 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실보상 법제화 방안과 관련, 자영업자 연 매출에 따라 비례 보상하거나 정액 보상하는 '투트랙'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손실 보상법에는 보상의 근거 규정을 담고, 구체적인 방안은 시행령에 적시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에서 ""3월 내, 늦어도 4월 초에는 지급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우려가 지속하고 있지만, 대외 상황은 채권시장에 크게 우호적이다. 독일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가 경기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를 보였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가 90.1로, 전월의 92.2에서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인 91.9보다도 낮았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조정받는 분위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간격 확대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에 전일 미 국채 10년물은 5.34bp 급락한 1.0330%, 2년물은 변화 없이 0.1250%를 나타냈다.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69% 상승했다.

개장 전 한은이 공개한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1.0%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1.1%를 웃돌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전기대비 1.1% 성장하면서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102.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70원) 대비 1.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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