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은행주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이른바 '배당 자제령'에 이어 연초 정치권이 '이익공유제' 카드까지 꺼내는 등 대내외적 규제 환경이 첩첩산중인 까닭에서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에 마감했다.

이에 반해 주요 은행주들은 소폭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32,950원에 거래를 마쳤고, KB금융도 전 거래일보다 0.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0.28%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9,52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은행주들은 최근 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이달 중순 잠시 반등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불거진 배당 규제에 이어 정치권에서 언급한 금융권 이익공유제 등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은행권의 이자 부담을 경감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이자 수취를 중단하는 등 금융권의 자발적인 이익공유제 참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익을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대출 이자를 낮추도록 하거나 영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배당 규제에 이어 은행업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의 공익적 역할과 규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고 실효성도 크지 않은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대한 배당 규제 역시 은행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일시적인 배당정책의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 연장 검토도 은행 건전성의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자상환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은행 실적 영향과 은행들의 손실 감내 여력 확보 여부가 향후 은행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리스크는 노이즈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금리 방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규제 리스크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규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는 점과 잠재부실 현실화 우려가 있지만 금리 모멘텀과 순이자마진(NIM) 상승 전환이라는 큰 파도를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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