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가운데서도 국내 손보업계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최근 2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낸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빅3' 손보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6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지난 2019년 순이익이 1조2천32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30%가량 확대된 셈이다.

앞서 이들 업체는 지난 2018년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듬해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40%가량의 실적 급감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올들어 코로나19로 이동량이 줄고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그간의 손해율 흐름도 반대로 바뀌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손해율 개선이 지속된 점이 보험영업 적자 축소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큰 틀에서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23% 늘어난 7천4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2019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갈 길이 남은 상황이지만, 채권매각 기조를 최소화한 가운데서 거둔 성적인 만큼 선방했다고 보는 평가가 많다.

삼성화재는 경쟁사들이 채권 매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가운데서도 이자수익 방어를 위해 인위적 채권 매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자동차 손해율 또한 전년대비 7%포인트(p)가량 낮아진 85.6%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과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도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운용자산이익률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5천170억과 3천3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양사 모두 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개선된 셈이다.

특히 DB손보의 경우 6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던 2017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5천148억원의 흑자를 냈던 2018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 채권 매각 등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 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손해율 개선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코로나19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최근엔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부작용을 경계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빨리 소멸될 경우 기초 체력이 약한 업체들엔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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