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국채와 크레딧의 리스크를 적절히 섞은 바벨구조 유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 자산운용이 백신 도입 등을 통한 경기 회복 기대에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저금리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AB자산운용은 26일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은 상호 보완성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데이비드웡 AB주식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상승세가 아주 강력할 때는 한국주식의 수익률도 굉장히 높다"며 "한국 증시를 보면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 경기민감주여서 경기 회복기에는 한국 주식 상승 폭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시 미국 주식의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공매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공매도자는 단기 변동성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기억해야 할 부분은 자기 포지션에 만족하고, 이익을 실현하면 다시 그 주식을 산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가장 먼저 사는 사람은 공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고자 하는 공매도자들"이라며 "굉장히 잘 기능하고 있는 선진화된 시스템에서 공매도가 유동성 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 및 통화정책이 아주 길고 강력할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라며 "백신도 일종의 경기 부양책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경제성장이 둔화됐던 지난 10년동안 대형 성장주(미국 거대기술기업 포함)의 성과가 좋았다"며 "백신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고, 2021년 전망이 낙관적인 상황에서 경기민감성 자산이 경제회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초기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중기전망을 보면 성장이 탁월하지 않고, 2021년 연말께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는데 이는 3~6개월 앞서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저금리는 긍정적 요소"라며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 있지만 미국 국채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주도주 순환에도 미국 대형주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위 5대 종목의 기여도 감소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2년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마켓타이밍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채권 투자전략은 국채 투자는 계속 가져가되 글로벌 멀티섹터 하이일드 투자가 우수한 분산투자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멀티섹터의 수익률을 보면, 최근의 부진한 성과는 매력적인 진입시점을 제공한다고 봤다.

이에 올해 채권투자는 분산투자, 리스크 균형, 액티브 운용이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유재홍 AB채권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내년에도 정책금리가 0에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도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경기침체시 만들어진 금리 저점이 대체로 이후 금리 범위의 중간지점을 형성했다"며 "향후 의미있는 국채금리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봤다.

그는 "국채 듀레이션과 크레딧 리스크를 적절히 섞은 바벨구조로 투자하게 된다면 금리와 분산된 크레딧간 균형을 달성할 수 있다"며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률이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채금리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이 낮지는 않다"며 "시장이 흔들릴 때는 국채가 방어력을 보유하므로 국채금리가 낮아도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포트폴리오상 국채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좁혀졌으나 신용등급이 크게 개선됐으며,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투자 등급에서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 채권이 많았는데 이런 채권은 훨씬 안정적 재무구조로 돼 있어 다시 투자 등급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유 투자전략가는 "유로 하이일드는 미국 하이일드 시장과 비교해 신용등급이 더 높으면서 금리는 유사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유로 하이일드는 디폴트 비율도 미국보다 절반정도로 낮다"고 내다봤다.

또 "여건이 호전되면 이머징마켓은 수혜 대상이 돼 수익률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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