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현대자동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12분기 만에 5%를 넘었다.

현대차는 26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게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224억 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3만9천58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5.0% 증가한 20만4천19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6.6% 감소한 93만5천393대에 그쳤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한 29조2천43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달러-원 환율이 2019년 4분기 1천176원에서 2020년 4분기 1천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6%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1조5천217억 원, 1조3천767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작년 연간 기준 경영실적은 판매 374만4천737대, 매출액 103조9천976억 원, 영업이익 2조7천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1천500대, 해외시장 341만8천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천억 원, 연구·개발 투자 3조5천억 원, 전략 투자 9천억 원 등 총 8조9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천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처음 도입해 제공하기 시작했다"라며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15%,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4~5%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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