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총 8조9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설비투자(CAPEX) 4조5천억 원, 연구·개발 투자 3조5천억 원, 전략 투자 9천억 원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작년 말 기준 자동차 부문에서 12조 원가량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적극적 유동성 확보 노력을 통해 경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 사업 운영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선도적 기술 리더십 확보와 미래사업 육성은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8조4천억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까지는 이런 적극적 투자가 수익성 회복 속도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4~5% 수준으로 세웠다.

서 부사장은 "달러화 및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익성 전반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3세대 플랫폼 모델 판매 확대로 인한 공용화 효과 확대, E-GMP 플랫폼 적용에 따른 전동화 부품 재료비 절감, 해외 현지화 확대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현대차는 올해 총 4개 전기차(EV)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우선 중국에서 미스트라 EV를 출시하며 3월 말쯤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처음 생산되는 아이오닉 5를 유럽에 선보인다.

아이오닉 5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올해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전용 플랫폼 기반의 중소형 SUV를 선보이는 등 전동화 라인업을 점차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약 60% 증가한 총 16만 대가량으로 세웠으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10%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해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도 코나EV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한 9만8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며 "작년 말 전기차 점유율이 약 5%에 오르는 등 향후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0.2%포인트(p) 상승한 4.4%를 나타냈다.

팰리세이드와 코나, 베뉴 등 SUV 판매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결과로 SUV 비중 또한 2019년 52%에서 지난해 약 63%로 확대됐다.

구자용 전무는 "미국 시장 전략은 판매와 수익의 균형적인 성장으로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와 친환경차 모델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출시한 GV80과 G80 신차에 이어 올해 1분기에 투싼 신차를 출시해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형 투싼의 경우 SUV의 공급 증대를 위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이어 2분기에는 GV70을, 하반기에는 현대차 최초의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자용 전무는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약 13% 증가한 72만대를 판매하고, 점유율은 0.4%p 증가한 4.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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