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회피 심리와 역외 달러 매수 등에 1,106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80원 오른 1,10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1,102원대로 상승해 1,100원대 초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아시아 장중 달러 인덱스가 90.3선 초반으로 하락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47위안대로 내리면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1,100원 부근에서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전일 상승폭을 되돌리며 3,150선 아래로 하락하고 장 후반 달러 인덱스도 90.4선 후반으로 재차 상승폭을 키우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일부 외국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달러-원은 1,106.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1,100원대 중반에서 네고물량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지만,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도 삼성중공업은 2천300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개인이 4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2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코스피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유로화와 호주 달러 등 위험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뿐만 아니라 위안화나 유로화, 호주 달러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위험 자산 랠리에 대한 경계가 작용한 듯하다"며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큰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단이 1,100원 부근에서 계속 막히면서 하락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시장이 인식하는 것 같다"며 "1,110원 상향 돌파 여부를 확인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 원 가까이 매도하면서 관련 물량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양적완화가 화두로 떠오른 점도 원화 강세를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80원 오른 1,102.50원에 개장했다.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재료 부재 속 1,100원대 초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달러 강세와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1,10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장중 저점은 1,100.50원, 고점은 1,106.7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6.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3.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5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14% 하락한 3,140.31을, 코스닥은 0.53% 내린 994.0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7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10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7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6.7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2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50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7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5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3원, 고점은 170.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3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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