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지속돼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이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11포인트(0.96%) 하락한 28,546.18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4.00포인트(0.75%) 내린 1,84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무렵 한국 코스피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2% 넘게 하락했고,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2% 가까이 내렸다.

노무라증권 투자콘텐트부의 카미타니 카즈오 전략가는 닛케이지수가 "전날 랠리 이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전날 닛케이225지수는 1990년 이후 최고치인 28,822.29로 거래를 마쳤다.

카미타니 전략가는 미국에서 1조9천억 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약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실패한 점도 투자 심리가 움츠러든 이유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해 내달 7일이 시한인 긴급사태를 1개월가량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일본에선 전국 47개 도도부현 단위의 광역단체 중 11곳에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일본은 작년 4~5월에 전국을 대상으로 한 긴급사태 기간을 25일간 연장한 바 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720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와 비슷한 103.720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동반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87.69포인트(1.80%) 내린 15,658.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장 초반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홍콩 양대지수가 2% 안팎으로 밀리고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장중 2% 넘게 밀리는 등 아시아 증시가 큰 폭 하락하자 대만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정적 소식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각국의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도 후퇴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임상 시험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도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 과정을 변경함에 따라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늦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생산시설 화재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보면 TSMC가 2.5%, 포모사석유화학이 2.3%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가 약화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81포인트(1.51%) 하락한 3,569.4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8.69포인트(1.98%) 밀린 2,414.16에 움직였다.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부정적 소식들이 위험회피 분위기를 부추겼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큰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데다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임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1분기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인도 공장에서 화재로 생산량이 약 60%로 줄었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말했지만, 그 효과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중국에서는 82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날의 124명에서 감소한 것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69명이었으며 중국이 감염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45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 업종과 소비 및 서비스업종이 3% 안팎 하락했으며, 선전증시에서는 연구개발(R&D)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2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767.75포인트(2.55%) 하락한 29,391.26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265.06포인트(2.22%) 떨어진 11,695.43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작년 5월22일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인 데 따른 우려로 텐센트 등 그동안 크게 올랐던 대형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전날 10.9% 올랐던 시총 1위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6.3% 하락했고, 차이나모바일과 홍콩거래소는 각각 3.5%, 7.2% 떨어졌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