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등이 강화된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눈치 보기도 시작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6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761엔보다 0.111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15달러보다 0.00166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99엔을 기록, 전장 125.97엔보다 0.02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90.217을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통과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다수당의 지위를 바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연준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시장은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치솟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양적완화(QE)의 테이퍼링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시장을 안심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도입의 명확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을 경우 시장이 동요할 수도 있다. QE 테이퍼링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실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연되는 더블딥 우려는 거세졌다.

전날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가 9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1.9보다 낮았다.

이에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47.5로,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하는 등 봉쇄가 강화된 유럽지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운데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한 강세를 재개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중국의 중앙은행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역외 위안화는 뉴욕 외환시장의 전날 종가 수준인 달러당 6.48위안대보다 호가를 낮춘 6.4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달러화가 올해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선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주간 단위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10년간 최대치 수준까지 폭증했다.

시장은 독일 연구진이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효소에서 약점을 새로 발견했다는 소식도 주목할 전망이다. 항바이러스 약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닛코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존 베일은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다소 강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미국이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론적으로는 이점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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