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0%…한은 이전만큼 완화적이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이 긴축 정책을 고려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숀 로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열린 '2021년 신용위험 전망: 경제회복과 부채증가의 균형잡기' S&P 글로벌 신용평가/ NICE 신용평가 세미나에 참석해 "낮은 인플레이션과 약한 고용시장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긴축 정책을 고려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22년까지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정책금리는 0.5%인데 근원 인플레이션도 0.5%여서 실질금리는 제로"라면서 "한국이 과거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때 실질금리를 -2%에서 -1% 수준을 보인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예전만큼 완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뿐 아니라 고용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것이 임금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예전만큼 완화적이지 않다는 점, 백신이 보급되고 난 후에도 경기 지원책에 계속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22년까지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와 다른 정책을 취한다거나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와 3.2%로 제시하면서 올해 양호한 한 해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수출 성장은 올해 4.2%를 전망하고 있으며 수입 성장은 수출보다 더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경제 견인 요소로는 소비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 민간 소비 증가율을 4.5%로 전망했다.

다만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약하다면 경제가 하방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요소로 고용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미국과 유럽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경제적 충격은 존재한다면서 "백신 보급이 광범위하게 되기 전까지 고용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며 백신 보급은 올해 3분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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