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기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는 역대 최대 '깜짝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81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5% 늘어난 16조9천106억 원, 당기순이익은 182% 급증한 9천768억 원이었다.

시장 예상치도 훨씬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4.72% 증가한 1조317억 원으로 전망됐다.

4분기 판매대수는 내수 13만7천389대와 해외 60만5천306대 등 총 74만2천695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5.2% 감소했지만, 해외는 1.2% 증가해 전체로 0.005% 감소에 그쳤다.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소세 인하 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 지속과 함께 인도에서 큰 폭의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을 비롯해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국내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신차 판매, 매출 단가가 높은 RV 차종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 축소로 매출액은 5%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낮아진 82.1%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쏘렌토, 카니발, 신형 K5 등의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 미국 시장의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인도에서 셀토스, 쏘넷 등 신차 판매 증가가 4분기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p)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률은 3.9%p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기아의 2020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2천400대, 해외에서 10.7% 감소한 205만4천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6천832대를 나타냈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차종 및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1.8% 증가한 59조1천681억 원을 시현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판매 믹스 개선,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2조665억 원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으나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를 통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도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글로벌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출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1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천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천대, 해외는 약 16.2% 증가한 238만7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K5·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용 전기차 CV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천 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내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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