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주가 급락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추이와 수급 관련 정치권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완화 기조 유지와 정책 동결은 전일 아시아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한 재료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새로 눈여겨볼 포인트는 뉴욕 주가 움직임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각각 2.05%와 2.57%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61% 떨어졌다.

미국판 동학 개미인 로빈후드의 활약이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다. 앨빈 캐피탈 등 일부 헤지펀드는 게임스탑 주식 등에 공매도를 취했는데, 개인이 대거 매수세를 이어가자 매도 포지션을 철회했다.

공매도 패착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가 다른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뉴욕 채권시장은 이러한 분위기에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2.45bp 하락해 1.0161%, 2년물은 0.39bp 내려 0.1172%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FOMC 성명서도 약간 도비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가에 대해 거품 경계보다는 오히려 지지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파월 의장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저금리와 자산가치 간 상관관계가 생각하는 것만큼 긴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정 시점에 많은 다양한 요인이 자산 가격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과 관련해서는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며, 테이퍼링 전에 시장에 충분히 알리고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대내 수급 관련 대형 숏재료 출현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보고서는 100조 원 이상의 슈퍼추경 재원을 마련해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생긴 불평등을 해소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연구자 개인의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보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상공인의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는 소급 적용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통해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장중에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과 '2020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이 정오에 발표된다.

개장 전 공개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장 마감 후에는 2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공개된다. 이번에는 PD 간담회 등을 통해 미리 큰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8.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4.40원) 대비 4.10원 오른 셈이다.





[FOMC 성명서 바뀐 부분, 출처: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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