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주가 급락으로 촉발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31분 현재 전일대비 10.90원 급등한 1,115.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0원 오른 1,109.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속등하며 상승 폭을 급격히 키워갔다.

환율이 1,110원대 레벨로 오르자 역외의 대규모 숏커버가 몰렸고 달러 롱 심리가 힘을 받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일대비 11.50원 급등한 1,115.9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23일 장중 고가 1,116.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책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그간의 과도한 기대감 등이 되돌려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됐다.

이날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했다.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아시아 장에서 ICE 달러화 지수는 90.7선으로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아시아 장에서 6.512위안대로 급등하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110원대 초반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네고 물량이 많지 않고 환율 상승세가 거센 상황"이라며 "리스크 오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 상단 저항은 1,115원 부근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욕 증시 급락과 주식시장의 FOMC 실망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갭 다운 출발했다"며 "환시에서도 개장과 동시에 역내외 롱 심리가 자극됐고 역외 대규모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며 1,110원 탈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06엔 상승한 104.28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41달러 내린 1.208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7.5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1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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