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은 SMIC가 맡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상하이시가 올해 12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의 대규모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는 제재를 취하는 가운데 수입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생산을 강화하겠다는 국가적 계획의 일환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지방개발개혁위원회가 지방 의회에 제출한 2021년 추진할 166개 프로젝트 보고서에는 첨단 반도체 개발과 디지털 위안화 시범 프로그램, 테슬라가 운영하는 2단계 상하이 공장 등이 기술 관련 의제로 제시됐다.

상하이시는 12나노 반도체 양산을 위해 해외의 기술이 필요한지 어떤 기업이 생산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짧은 시간에 이런 원대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하이에 소재한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SMIC(중신궈지)는 2019년 4분기에 14나노 공정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에 12나노 공정의 위험생산을 시작했다.

위험생산은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받기 전 시범적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양산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을 양산 중이다.

공정이 낮을수록 기술 집약도가 높은 것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제품에는 특히 낮은 공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12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에 외국의 장비와 재료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리서치업체인 IC와이즈의 귀원쥔 수석 애널리스트는 상하이시의 발표가 12나노 공정 생산에 필요한 새로운 웨이퍼 팹(반도체 공장)을 만드는 데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SMIC가 상하이시의 프로젝트를 맡아 14나노와 12나노 공정을 '심각한 문제 없이' 생산해 낼 수 있다고 다른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생산설비가 여전히 문제이며 12나노 공정에 대한 SMIC 고객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MIC는 작년 12월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편입된 이후에 10나노 이하 공정으로의 기술 진보 능력에 '심각하고 부정적 여파'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석탄 채굴로 유명한 산시성은 중국전자기술집단회사(CETC)와 협력해 반도체 재료와 부품에 특화한 2개의 산업 클러스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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