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3개월 만에 플러스…설비투자도 0.9%↑

증시활황으로 선행지수 7개월 연속 상승, 동행지수는 보합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2월 광공업생산 증가 폭이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산업활동 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1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11.6% 늘어나는 등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관련 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줬다. 이에 발맞춰 웨이퍼 가공 장비와 반도체 조립 장비 등 기계장비도 10.0%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8.6%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7%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반도체(13.5%), 통신ㆍ방송장비(18.1%), 화학제품(3.0%) 등이 이끌며 1.3% 증가했다. 자동차(-10.3%)와 석유정제(-5.0%), 의복 및 모피(-16.6%)는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0.2% 감소했다. 자동차(6.3%)와 석유정제(8.3%), 화학제품(2.3%)에서 재고가 늘었다. 반도체(-7.9%)와 전기장비(-3.0%), 통신ㆍ방송장비(-6.9%)는 줄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6%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5%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0.8%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1%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숙박ㆍ음식점(-27.3%), 운수ㆍ창고(-3.2%) 등에서 부진한 탓이다. 금융ㆍ보험은 4.6% 늘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0.2% 늘었다. 지난 9월(1.7%)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6.7%)와 승용차 등 내구재(-1.7%)에서 줄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밥'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3.9% 늘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2조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백화점(-15.1%)과 면세점(-48.1%)은 급감했고, 무점포소매(33.4%)와 대형마트(11.1%)는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 설비투자의 증가 폭은 0.9%였다. 선박 등 운송장비(3.4%)와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0.2%)가 설비투자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건설기성은 공사실적 부진으로 0.9%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12월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업이 부진했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해, 전산업 생산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취업자 수와 소매 판매 감소로 보합을 나타냈다. 3~6개월 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등 증시 호조로 0.5포인트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연간 전산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다. 광공업생산은 0.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2.0% 감소한 탓이다. 소매판매 감소 폭은 0.2%였다. 지난 2003년(-3.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6.0% 증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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