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음에도 증시를 둘러싼 불안심리가 지속돼 일제히 하락세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가 1.89% 하락 마감했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게임스톱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해 불안 심리가 커졌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3.03포인트(1.89%) 떨어진 27,663.39로 거래를 끝냈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8,000선을 밑돈 건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0.07포인트(1.64%) 하락한 1,808.78로 이날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일부 과열주가 조정을 받아 장 초반 시장 분위기가 안정됐다가, 장중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최근 미국에선 온라인을 통해 결집한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비중이 큰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을 집중 매수했고, 이에 따라 막대한 손해를 입은 공매도기관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해 주가지수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동안 연초대비로 1,700% 넘게도 올랐던 게임스톱이 지난밤 44% 하락해 우려가 다소 줄었다가, 이날 아시아장 시간대에 다시 60% 이상 치솟고 있다.

센고쿠 마코토 토카이도쿄리서치연구소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이날 좋은 실적을 발표한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투자자들은 지난 27일 뉴욕시장 급락 이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도시바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채무초과 때문에 2부로 강등된 지 약 3년 반 만이다.

일본 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6% 줄었고, 12월 실업률은 2.9%로 전월과 같았다. 올해 1월 도쿄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487엔을 나타냈다. 전일 장 마감 무렵엔 104.247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 증시의 약세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77.57포인트(1.80%) 내린 15,138.3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오후께 반락해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89% 밀리고 중국 양대 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대만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이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공매도 기관이 그 세력에 항복하면서 청산을 위해 다른 주식을 투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AMC는 56.63%, 게임스톱은 44.29% 급락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1.7%, 난야플라스틱이 3.1%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위험회피 심리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11포인트(0.63%) 하락한 3,483.07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71포인트(0.75%) 내린 2,335.05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모두 장 초반에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게임스톱 사태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미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등 기관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을 집중 매수해 주가를 급등시켰다.

이 과정에서 쇼트 스퀴즈(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급격히 매수하는 현상) 발생 우려가 커졌다.

게임스톱, AMC 등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시장 과열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중국 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내리막을 걸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천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만기가 도래한 물량은 20억 위안으로 총 980억 위안의 유동성이 투입됐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월가의 투기거래 열풍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67.06포인트(0.94%) 하락한 28,283.71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125.25포인트(1.11%) 떨어진 11,208.78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날 2.5% 넘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는 오전장 마감무렵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장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밀렸다.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공매도 세력을 공격하면서 게임스톱과 AMC 등의 주식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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