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말 약 11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의 1월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1조5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444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안을 내놓은 이후 은행권이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내놓은 데 따라서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이러한 빗장이 풀리자 감소세는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한 달 사이에 5천억원 넘게 늘어난 은행도 있었다.

여기에는 연초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이른바 '빚투'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었지만, 공모주 균등 배분 방식이 도입되면서 공모주 청약 참여가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등 신용대출과 관련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신용대출에 대한 가수요가 많아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규제하는 쪽으로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잡히면서 미리 받아두자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여기에 주식 투자와 공모주 청약 등이 겹치면서 가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권에서는 다시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빗장 걸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내일부터 '엘리트론'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낮췄다. 또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본부 심사 대상을 기존 DSR 50% 초과에서 40%초과로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4개 신용대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기존 1억5천만원~2억원에서 1억~1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씩 낮추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우리첫급여신용대출 등 10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5천만원으로 일괄 축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5개 상품의 대출 기본한도를 5천만원으로 축소했다. 지난 28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인 하나원큐신용대출 우량의 금리를 0.1%포인트(p) 올렸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p, 0.1%p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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