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단기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과 호주중앙은행(RBA) 등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실물 경기 상황을 재확인한 데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풍부한 유동성이 단기 구간에 몰리고 있어서다.

추가경정예산 이슈 등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도 단기로 눈이 가는 요인이다. 금리 상승에 캐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간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장기 구간은 미국 고용지표 상승에 약보합세를 예상하지만, 외국인이 변수다. 이들은 최근 3거래일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위험선호 국면에서 신흥국 채권 포지션 확대에 나선 것이라면 이들 매수 영향에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아침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등이 전해질 예정이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구간별 온도 차는 확연했다.

단기 구간에 자금이 확 몰렸지만 장기 구간 심리는 여전히 부진했다.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큰 기간 프리미엄보다 신용 프리미엄을 취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특히 'A'급 회사채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위험선호로 반응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대체로 올랐고,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전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12%와 0.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2%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3.78bp 상승해 1.1392%, 2년물은 0.39bp 올라 0.1171%를 나타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4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만 명 증가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던 미국 개인 투자자의 돌풍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37% 하락한 222.91을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엔 수급 이슈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은 1조9천억 달러 규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공화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재정부양책을 신속히 통과시키는 패스트트랙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완화적인 발언이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의 강한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완화정책의 출구를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당정 간 부동산 공급대책 논의가 예정돼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회의 직후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은의 조기 매파 전환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책 내용과 이에 따른 주택시장 반응에 채권시장도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공급 대책이 효과적이라면 한은이 이른 시기에 매파로 전환할 것이란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 수 있어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3.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90원) 대비 1.2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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