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게임스톱 광풍의 이유가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이 아닐 수 있다고 CNBC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일부 마니아주가 시장을 움직일 때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가운데 게임스톱은 없었다.

JP모건에 따르면 게임스톱과 함께 거래 돌풍에 일으킨 AMC 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 파워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매수 종목이었지만, 게임스톱은 없었다.

레딧 영향을 받은 소규모 투자자 군단이 게임스톱을 대거 사들여 월가에 대항했고,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하락 베팅과 큰 손실 위험을 커버하기 위해 숏스퀴즈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CNBC는 그러나 기관투자자가 엄청난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인이라는 몇몇 신호가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펭 청 글로벌 퀀트·파생 전략 분석가는 "개인 투자자가 일부 종목에서 경험한 극심한 주가 상승의 주범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는 훨씬 더 미묘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JMP 증권의 데빈 라이언 분석가는 "단지 작은 사람 대 큰 사람 구도가 아닐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 규모가 급증한 종목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런 종목에서 기관의 활약도 컸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지난주 일부 옵션거래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게임스톱을 순매도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리처드 레페토 분석가는 "주식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헤지펀드가 커버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고, 헤지펀드들은 이기기 위해 역시 거래했을 수 있다"며 "이들 종목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숏 베팅을 하지 않은 헤지펀드가 있을 수 있지만, 진행 상황을 보고 롱으로 가는 것만이 수익을 올릴 방법으로 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의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게임스톱으로 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 거래를 알 수 있는 TRF 거래량을 보면 지난주 화요일 이후 게임스톱에서 개인 투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로빈후드 등의 거래 제한 조치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CNBC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아닌 월가 대 월가의 큰 싸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의 아트 카신 트레이딩 플로어 디렉터는 지난주 이른바 숏스퀴즈 배틀이 있었는데, 여기에 초보 투자자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개미 군단으로 들어가 이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매수함으로써 헤지펀드를 공격하고 싶어한 큰 전문 투자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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