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음에도 신규 부양책 기대로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국채 가격은 다소 실망감을 준 고용보고서가 부양책 마련 근거로 더해졌다는 인식 속에서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경기 회복 기대가 한풀 꺾인 데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줄곧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도 더해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새로운 부양책 도입과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미 상원과 하원이 이날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예산결의안은 의회에서 과반의 동의만 획득하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사용해 부양법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저널은 민주당이 이제 1천400달러 현금 지급 대상의 규정 등 구체적인 법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주 내로 새로운 부양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동의를 원하지만, 협상하느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기존 부양책의 실업급여 추가지원이 종료되는 3월 중순까지는 새 부양책을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1월 고용보고서는 다소 부진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4만9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과 11월 신규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은 12월 6.7%에서 1월에 6.3%로 큰 폭 낮아졌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실업률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6.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상무부는 1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3.5% 줄어든 66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657억 달러보다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8포인트(0.3%) 상승한 31,148.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09포인트(0.39%) 오른 3,88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5포인트(0.57%) 상승한 13,856.3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3.9% 올랐다. S&P500 지수는 4.7%, 나스닥은 6% 각각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신규 부양책 진행 상황,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 상원과 하원은 이날 예산결의안을 가결했지만,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기대보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부양책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기업의 실적이 양호한 점은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포함 기업들의 약 84%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2분기 등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재정 및 통화 부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도 개선되면 증시의 투자 여건이 더욱 양호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도 추가됐다.

존슨앤드존슨(J&J)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오는 26일 해당 백신을 평가할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J 주가는 이날 1.5%가량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22%가량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분야가 1.71%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도 0.95%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부양책이 경제와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라트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드워드 스미스 자산 배분 연구 담당 대표는 "새로운 부양책은 경제에 엄청난 뒷받침이 될 것"이라면서 "백신의 보급이 완전히 속도를 낼 때까지 단기간의 위험을 명백하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13%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8bp 상승한 1.168%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이번주 7.8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 오른 1.973%를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이후 상단으로 작용했던 핵심 2% 선에 근접했다. 주간 상승폭은 11.8bp에 달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내린 0.105%에 거래됐다. 이번주 1.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02.3bp에서 106.3bp로, 2017년 이후 가장 확대됐다. 5년과 30년 수익률 스프레드는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넓어지는 등 수익률 곡선은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는 소폭 덜 늘었지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지 못했다. 그보다 미 의회가 재정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팔 필요성이 커졌다고 시장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은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대체로 예상 수준이었지만, 11월과 12월 수치가 하향 조정됐다. 팬데믹이 악화했던 지난해 말 어려운 고용시장 상황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가 가속하고, 미 의회가 새로운 부양 법안을 내놔 더 많은 경제가 재개되고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협조가 없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예산결의안 절차를 밟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고용보고서에서 민간 부문 고용 확대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너무 많은 재정 부양이 아닌 너무 적은 부양이 위험이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계속 올라가는 점도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4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BER는 2.30%로 치솟았다. 7년여 만에 최고치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물 국채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2년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어 수익률 곡선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다음주 1천26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예정된 점 역시 국채 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문제가 되는 고용보고서가 추가 재정 부양 요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고용 수치, 장기물 공급 등 국채수익률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전략 대표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며 "아침 고용보고서가 양 정당의 우선순위에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뒤 투자자들이 정치권의 지출 협상 뉴스에 더 집중했기 때문인데, 기대는 모든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고용보고서는 나쁘지 않았고, 이런 시기에 많은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며 "실업률이 6.3%였는데, 연준이 목표한 5% 달성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시티즌 은행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대표는 "모든 지표를 볼 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서 거래되는데, 이 역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데 대한 또다른 낙관론 신호"라고 진단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심리는 온전하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계속 높아진다는 증거는 더는 논쟁 중인 문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수익률이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은 금융 여건이 조기에 긴축될 것을 우려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10년 국채수익률이 1~2주 내 1.25%를 넘어설 경우 투자자들이 더 방어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위험 자산 롱, 금리 숏의 포트폴리오는 현재 어느 정도 본질적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BNY 멜런의 매트 포스터 CIO는 "약간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3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47엔보다 0.168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4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659달러보다 0.00821달러(0.6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94엔을 기록, 전장 126.28엔보다 0.66엔(0.5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9% 하락한 90.980을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지만,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온 데 따른 되돌림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한때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91.581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전주에 0.3%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에는 한때 1.1% 올라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잇달아 가결하는 등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삐를 다잡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의 동의를 원하지만, 협상하느라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상승은 실질 수익률 상승 기대로 이어져 지난해 말부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해왔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했던 고용지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를 나타내는 장기 실업률은 2009년 9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과 전세계가 겪었던 대침체의 역사적 고점까지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실업률은 39.5%로, 대침체 직후인 2010년 4월 45.5%에 근접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는 강화됐다.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에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주요국들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전해졌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는 예방접종위의 권고에 따라 백신접종 명령을 개정해 65세 미만을 상대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50세 이상에 대한 백신 1회차 접종을 오는 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던 숏커버링 물량도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쌓인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매도 포지션 가운데 일부가 숏커버링 물량으로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5엔대로 진입하는 등 이번주 들어 급등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올해 달러 강세가 2020년 달러인덱스 7% 하락 이후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달러 비관론에서 벗어나 더 오래 지속되는 변화인지 저울질하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고용 부진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강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을 수정하기보다는 단기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매수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조정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고용 부진은)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일부 빠져나가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팩 전략가들은 유럽의 백신 보급이 이번 분기 말까지 가속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확약하는 게 맞물려 달러화에 대해 다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인덱스의 상승 여력은 덤으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달러인덱스 92에서는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1.1%) 상승한 56.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약 9%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59.79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부양책 진척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 기대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은 이날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예산결의안은 의회에서 과반의 동의만 획득하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사용해 부양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산결의안 가결로 민주당은 구체적인 부양 법안 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부양책 도입이 시급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부양책에 공화당도 동의하기를 원하지만, 협상을 위해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양책이 곧 도입될 것이란 기대 외에서도 최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백신 보급의 가속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힘을 받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단기간 내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으로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유가는 또 OPEC+(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원유 공급을 지속해서 관리할 것이란 의지를 표한 데 따른 상승 동력도 얻고 있다.

OPEC+는 내부 보고서에서 올해 내내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북서부 유럽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이전 달보다 배럴당 1.4달러 인상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사우디가 원유 수요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유가 상승을 도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상승 기대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연구원은 "브렌트유가 60달러를 노리고 있다"면서 "OPEC+는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를 성공적으로 해소했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낙관론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단단해졌지만, 최근 급등 이후 일정 수준 다지기 현상은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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