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산한 가운데 국고채 3년 입찰을 소화하며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3년물 입찰 규모는 3조 원으로, 단기 강세 분위기를 고려하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무난한 소화를 예상했던 50년물 등 초장기물 입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다시 힘을 받자 임자 있는 채권인 초장기물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날 3년물 입찰이 끝난 후에는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점차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10년물도 1.80%가 지지선으로 작용해 추가 약세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간 미국에서는 부양책이 더욱 진전됐다. 미 상원과 하원은 지난 5일(전 거래일) 예산 결의안을 가결했다.

예산결의안은 의회에서 과반의 동의만 획득하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사용해 부양법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이후 2주 내로 새로운 부양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1조9천억 달러(약 2천1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 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완전고용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채권시장의 약세 행보를 막아서지는 못했다. 지표 부진에 부양책 필요성이 더욱 부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은 2.08bp 상승해 1.1687%, 30년물은 3.28bp 올라 1.9744%를 나타냈다. 다만 2년물은 1.19bp 내려 0.1131%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도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3%와 0.3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57% 상승했다.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은 4만9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과 11월 신규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국내 추경 소식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지난 5일 장 후반 여당 의원과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기존의 논리로 각자 주장을 주고받았다. 교통정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였다.

정부와 여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와 방법을 두고 조만간 물밑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장 논의에 착수해도 이달 말 정도에나 추경안 제출이 가능하고, 국회 통과는 다음 달에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내 수급에 따른 장기 약세 압력은 한동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심리와 미국 부양책 진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모험하려는 시장 참가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전 거래일 밤 1,117.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70원) 대비 6.0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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