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3년물 입찰 결과를 소화한 뒤 장기물 입찰을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미국 증시와 국채 수익률의 장중 변동성을 주목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경제 회복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유국의 생산 제한 소식도 지속해서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가 주식은 물론 자산시장 전반에 훈풍을 제공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상·하원에서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며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일 미국인에 대한 1천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급여 주당 400달러 추가 지원, 항공사 지원 등을 포함한 부양 법안의 얼개를 제시했다.

대규모 부양책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최종적으로 도입될 부양책의 규모가 당초 예상 1조1천억 달러보다 많은 1조5천억 달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월마트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5.0으로, 전월의 95.9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인 96.5도 밑돌았다.

반면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채용공고는 664만6천 명으로, 지난해 11월의 657만2천 명보다 늘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이 이날 시작됐다.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위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3포인트(0.03%) 하락한 31,375.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6포인트(0.11%) 내린 3,911.23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6포인트(0.14%) 상승한 14,007.7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14,000선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미국의 부양책 진척 사항과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주시했다.

시장에 동력을 제공할 만한 추가적인 재료가 부각하지 않는 가운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다우지수가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가지수는 최근 꾸준히 올랐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가 주식은 물론 자산시장 전반에 훈풍을 제공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약 8만6천 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만 명 아래에 머물렀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공개한 약 300개의 S&P500 기업 중 81%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 오른 데 따른 과열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은 불안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 국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종목별로는 게임스톱 주가가 16% 이상 내리며 주당 50달러 부근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2% 내렸고, 기술주도 0.19%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은 0.21%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강세장 추세가 유효하지만, 위험 요인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열 런던 에셋 매니지먼트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백신의 보급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전망으로 주식이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도 "두 가지 위험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 재개를 늦출 위험과 인플레이션이 미 국채 금리를 크게 끌어 올릴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4% 오른 21.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1.156%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상승한 0.11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1.94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04.8bp에서 이날 103.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장기물 국채수익률 가파른 상승,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이어갔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장중 낙폭을 키웠다가 대거 만회하고 일부는 상승 전환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 기대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계속 올랐다. 전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2%에 도달했고, 30년물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를 뚫기도 했다. 단기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며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국채 입찰도 이날 시작됐다. 1월 초 최근과 비슷한 장기물 국채수익률 랠리, 커브 스티프닝에 제동을 걸었던 것도 국채 입찰에서 확인된 강한 수요였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80억 달러의 3년물 국채 입찰 열기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3년물은 입찰 당시 시장에서 거래되던 수익률과 같은 0.196%에 발행됐다. 응찰률은 6개월 평균인 2.4배보다 소폭 낮은 2.39배였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뛰어올랐지만 단기물 수익률은 저점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던 만큼 전반적인 수요는 탄탄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시장은 오는 10일 10년물 410억 달러, 11일 30년물 270억 달러 등 장기물 입찰 결과로 시선을 돌렸다. 통상 신규 국채가 발행되면 물량 부담 때문에 기존 국채 값에 부담을 주지만, 최근 국채수익률이 계속 올라 저가 매력이 생긴 만큼 무난하게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쿠폰이 있는 국채 1천260억 달러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책이 너무 크다는 일부 지적 속에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두고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투자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팬데믹 정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이 3년물 입찰로 시작됐다"며 "해외의 금리 정책이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 쪽으로 치우쳐 있는 데다, 장기물 쪽에서 최근 수익률이 오른 만큼 매수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오는 10일에 CPI, 국채 공급,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이 예정돼 있어 이번 주 국채시장에 가장 중추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5%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채에 모든 약세 요인이 약해지고 있으며, 모멘텀 그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국채수익률 하락 일부는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일부 저가 매수 등 관심만 보고 있지만, 리펀딩 입찰에서 실제 더 상당한 저가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1.20% 수준은 지난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제로로 인하하고 새로운 양적완화를 발표했을 때 10년물 국채가 거래되던 근방"이라며 "이번에 흥미로운 점은 국채수익률이 더 올라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0%대를 돌파할 수 있는지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스터자 인베스트먼트의 에릭 반래스 채권 대표는 "연준이 곧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테이퍼링의 첫 신호를 보기 위해서는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1조9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 계획의 영향에 달려있겠지만, 연준의 테이퍼링은 2023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199엔보다 0.659엔(0.6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1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500달러보다 0.00668달러(0.5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70엔을 기록, 전장 126.78엔보다 0.08엔(0.0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90.458을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랠리를 펼쳤던 달러화 강세에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민주당이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 부양책을 공화당의 협조 없이 통과시킬 수 있다는 기대에도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국채 수익률도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장중 한때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다 리플레이션 기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후장 들어 저가 매수세 등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다시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따른 달러화 약세 요인을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다.

패스트 트랙으로 재정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다져온 달러화 강세의 논거도 흔들렸다. 그동안은 재정 부양책 통과 기대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달러화 강세에 한몫해왔기 때문이다. 실질 수익률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에 반응하며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로 돌아섰다.

2020년 4분기 이후 엔화와 미국 수익률의 90일간 상관관계는 상당히 강화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결국은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수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봤다. 비트코인은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발표한 뒤 20%나 올라 한때 4만8천 달러까지 치솟았다.

스코샤뱅크의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투자자들은 재정부양책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면서"특히 미국 성장률과 미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런 구조정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전망으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달러 약세는 시기상조다"면서 "특히 포지션 지표들은 트레이더들이 엄청나게 많은 미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 노출을 계속 줄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일부 트레이더들이 사상 최저인 미국 금리와 함께 새로운 재정부양책이 향후 몇 달 동안 달러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친숙한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탬퍼스의 딜링 및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인 존 도일은 "주가가 급등하고 미 국채 30년 수익률이 2%를 상향 돌파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리스크는 물론 달러화에 해로울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간밤에 꽤 하락하면서 이번 주 입찰을 앞두고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최근까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지만, 시장은 더는 이 문제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9달러(0.7%) 상승한 58.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부양책 관련 소식과 산유국 원유 생산 추이,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가 약 1년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지속 상승한 데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유가는 하지만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속해서 우위를 점한 데 힘입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의회가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규모 새로운 부양책이 경제를 회복을 돕고 원유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산유량이 억제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소식도 이어졌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지난해 말 하루 130만 배럴 수준에서 최근 하루 104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부터 3월까지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인 감산을 단행하는 중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21달러로 1월 전망에서 1% 상향 조정했다. 내년 유가 전망은 이전 전망보다 3.5% 높은 배럴당 51.56달러로 제시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점도 유가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일까지 이틀 연속 10만 명 미만을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전망이 개선되면서 유가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리포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의 공급 역학이 안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요로 돌아섰다"면서 "지속적인 백신 보급 노력과 코로나19 확진 감소, 또 다른 대규모 부양책 도입 추진 등이 수요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