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비트코인을 전통의 미국 대형은행이 '자산'으로 인정하고 사업에 뛰어들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BC는 12일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대표 은행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전 세계 트레이더와 브로커 수천 명은 지난달 내부 회의에서 트로이 로보 글로벌 시장 대표에게 언제 비트코인에 관여하게 될 것인지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는 투자은행 분야 대표인 다니앨 핀토와 이 문제를 상의했고, 핀토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해 열린 시각을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핀토 대표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중요한 거래처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원하는지에 따라 이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자산이 다른 자산 운영자들과 투자자들에 의해 거래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수요가 아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가상통화 관련 업체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를 초청해 직원들과 함께 비공개 포럼을 진행했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는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깐깐한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적지 않은 유명 기업과 투자기관 등이 비트코인 거래에 나서면서 은행들도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의 반열로 올라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비트코인을 거래를 받아들이면, 비트코인의 '자산화'가 한층 가속될 것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가상화폐 관련 업계에서는 이는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에서 20여 년 근무하고 갤럭시의 공동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메인 벤더빌트는 "은행은 고객들에 의해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데 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 재임 기간에도 은행이 새로운 거래 기술이나 신흥 트랜드의 채택에 늦어서, 결국 뒤늦게 이를 따라잡아야 했던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은행들은 아직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한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골드만은 2017년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 설치를 논의했지만, 대부분의 계획은 보류된 바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가상화폐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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