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국내 일반 기업 최대 규모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8천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LG화학은 15일 ESG 채권 8천200억원, 일반 회사채 3천800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은 물론 회사채 총 발행 규모에서도 역대 최대다.

종전 ESG 채권 최대 기록은 현대제철이 지난달 5천억원을 발행한 것이며, 회사채 발행 최대 규모는 지난해 2월 SK하이닉스가 발행한 1조600억원이다.

LG화학은 8천억대 ESG 채권 발행이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 및 실행의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화학의 지난 9일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사상 두 번째 규모인 총 2조5천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9년 3월 LG화학의 수요예측에 몰린 2조6천400억원이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당초 계획인 6천억원 보다 회사채를 2배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한 지속가능본드로 발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와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일반 회사채 3천800억원은 채무상환 및 석유화학 부문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LG화학이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 3천500억원, 5년물 2천700억원, 7년물 2천억원, 10년물 2천600억원, 15년물 1천200억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년·5년·7년물을 ESG 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3년·5년·7년·10년물의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p) 낮은 수준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오는 18일 최종 결정된다.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재활용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디젤 기반 친환경 수지, 차세대 소아마비 백신 공급 등 환경과 사회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 등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 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 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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