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와 추가경정예산 관련 발언을 주시하며 장기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금융시장에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고려하면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독일과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각각 4.41bp와 5.24bp 급등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금리 상승세가 지속한 영향이다. 전일 호주와 뉴질랜드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0.1bp와 7.12bp 치솟았다.

국고채 10년물은 3.5bp(민평금리) 오르는 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가경정예산 불확실성과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 대내 약세 요인을 추가로 반영하고도 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셈이다.

기간 프리미엄이 워낙 확대된 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2천700여 계약 사들여 충격을 줄였다. 이날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최근 한은의 국채매입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더 빠른 감이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세도 지속할 경우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손은 쉽게 나가지 않지만 레벨상 살만하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추경 이슈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여당이 선별 지급으로 입장을 선회해 대형 숏은 피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어느 정도로 선별 대상에 두텁게 지원할지가 우려로 남아 있다.

일자리 예산도 추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추경 당·정·청 협의 중에 일자리 예산을 포함해달라고 주문했다. 크게 부진했던 1월 고용지표가 예감대로 채권시장에 숏재료로 돌아온 셈이다.

노점상, 특수고용노동자, 폐업한 자영업자 등 사각지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면서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전 국민은 후순위로 하기로 당이 양보했기 때문에 지원 규모는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3차 재난지원금(9조3천억 원)의 3배가 넘는 30조 원까지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매년 예상되는 (예산) 불용액이 10조 수준인 점을 고려해 지출 구조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대규모 국채발행이 필요하다면 국민적 동의 절차를 거쳐서라도 비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추가로 나올 당정 관계자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후에는 국토부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2·4공급 대책의 구체적 이행조치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30분경에는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1.40원) 대비 1.1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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