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네이버의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이달 6일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보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비대면 바람을 타고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지급된 성과급은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지급된 성과급 기준이 비공개인 것을 지적하며 사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이미 전 직원에게 등급별 성과급 인상률을 설명했고, 이달 말 추가로 보상 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성숙 대표가 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보내면서 전반적인 인센티브 규모를 밝혔고, 이어 조직장들이 개별 면담을 통해 기준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 뒤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가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메일을 발송한 것에 대해 사측은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 사용'이라며 공문을 보내 회수를 요구해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노사는 단체 협약을 통해 노조의 홍보 활동을 온라인 게시판 및 상호 협의한 장소에 올리도록 합의한 바 있다"며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을 전체 발송하는 것은 단체협약과 사내 취업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조 활동의 일환인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취업 규칙의 준수 여부만 따지는 발상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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