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백신 보급, 재정 부양 기대에 장기물 위주의 급락세가 지속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8bp 상승한 1.247%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0bp 오른 2.05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0.11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08.8bp에서 이날 113.2bp로 확대됐다. 4년 만에 가장 넓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백신과 재정 부양이 경제에 팬데믹 극복을 위한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경제가 더 완전한 회복에 이를 수 있게 되면 올해 후반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은 계속 국채를 팔고 있고, 트레이더들은 특히 장기물 국채에 약세 시각을 유지했다.

전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만큼 휴일 상황도 반영됐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최근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 2% 선을 뚫은 뒤 추가로 상승하며 안착하는 분위기다.

백신 배포에 따라 다소 잦아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감소, 에너지 가격 상승, 주식시장 랠리, 또 다른 재정 부양책, 기록적으로 많은 국채 입찰 등 대부분이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코로나19 부양책을 이번주 입법적으로 조율할 준비 중이다.

일부에서는 국채시장 매도세에 뚜렷한 동력이 없기 때문에 장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했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고용보고서 지표를 보면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시장 슬랙이 여전히 많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는 요인이다. 연준이 부양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이는 국채시장의 추가 약세의 한 필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2.1로 급등해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았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시장 매도를 일으킬 만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촉매가 없는 상황에서 국채시장 약세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더 펀더멘털 적인 이유 없이 매도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린서플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재정 부양책은 더 큰 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것이든 배경은 정말 좋아졌고, 모두가 기대했던 게 더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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