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이탈리아가 두 가지 국채 발행을 통해 140억 유로(169억8천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속에서 이탈리아는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잘 활용했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2031년 만기의 고정금리 채권(BTPs) 100억 유로, 2051년 5월 만기의 물가연동국채(BTPei) 40억 유로를 매각했다.

새로운 10년 국채는 0.60%의 쿠폰을 갖고 있으며, 0.604%의 수익률로 99.969에 가격이 제시됐다. 물가연동국채는 0.15%의 쿠폰으로, 수익률은 0.177%, 가격은 99.208에 발행됐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 기대로 최근 이탈리아 국채시장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즈호의 금리 전략가들은 "새로운 10년물을 팔기로 한 이탈리아 재무부의 결정은 유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이 발행하겠다는 신호"라며 "이탈리아 정치 전망이 펀더멘털 적으로 개선되는 점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들 국채가 어떻게 거래되느냐가 BTP 강세 지표로 중요할 것"이라며 "잘 움직이면 다른 주변국과 신용 발행자들이 시장에 나올 때 이를 따르도록 자극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번달 초 드라기에게 새로운 정부 구성을 지시한 이후 이탈리아 국채는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BTP와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 격차는 90bp 근처로 수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그전에는 113bp 정도였다.

유니크레딧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 리서치 공동 대표는 "최근 스프레드 긴축은 부분적으로 드라기 정부가 회복, 복원 기구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이탈리아 성장 잠재력을 더 높은 길로 이끄는 데 필요한 주요 구조개혁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