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바이트댄스의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이 미국 상장을 노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더우인이 뉴욕증시 상장 논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은 더우인 미국 증시 상장 계획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우인은 중국 본토에서 이용되는 쇼트 동영상 플랫폼으로 지난해 8월 기준 일일 이용자 수(DAU)가 6억 명에 달한다.

매체는 더우인의 경우 틱톡보다 사용자 수가 적지만 광고 수익은 바이트댄스가 벌어들이는 전체 광고 수익에서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더우인이 매출 흐름이나 순이익 등이 더 잘 자리 잡은 상황이라면서 바이트댄스 입장에서 더우인을 상장시키는 것은 논리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SCMP는 바이트댄스의 더우인 미국 상장이 미중 관계의 분위기를 환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거래금지 조치나 강제 매각 결정 등을 일부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주요국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

예를 들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11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57%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2천420억 달러(한화 약 268조원)로 월마트 시가총액의 60%에 가깝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도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지만 2018년 3월 상장 이후 주가가 13배 급등해 현재 시가총액은 530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

한편 SCMP는 더우인이 알리바바, 징둥닷컴, 넷이즈처럼 미국뿐 아니라 홍콩에도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안될 것은 또 무엇이겠느냐는 것이 (2차 상장에 관련한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의) 전반적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콰이서우 상장을 보면 홍콩은 더우인 상장에 열광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를 보면 더우인은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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