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춘제(중국의 음력 설) 연휴 박스오피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홍콩 증시에서 중국 영화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영화표 예매 애플리케이션 마오얀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국 춘제 연휴 첫 4일간 극장 티켓 매출은 57억 위안(한화 약 9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월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16일 오전까지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2억3천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면서 100억 위안(약 1조7천억 원)을 웃돌았다.

웰시시큐리티즈의 루이스 쩌밍궝 매니징디렉터는 "지난 12일부터 긴 춘제 연휴가 시작됐는데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고 이동도 할 수 없게 되면서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를 보려고 결정한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의 도시에서는 어디를 갈 수 없다면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극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아이맥스나 기타 극장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전날 아이맥스 차이나 홀딩스 주가는 장중 최고 88% 급등했다.

알리바바 픽처스는 34.6% 상승 마감해 13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의 미쉘 웨이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티켓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영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중국 박스오피스의 원동력이 콘텐츠의 질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의견을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업종은 박스오피스 모멘텀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쩌 디렉터는 영화 관련 종목 상승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화 관련 종목의 추가 상승세는 제한적"이라면서 "매일이 춘제 연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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