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1.75% 수준까지 오를 경우 주식시장 강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의 이 같은 분석을 전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전일대비 10bp 급등하며 1.31%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이자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도 2.09%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 한 달간 23bp 상승했다. 연초 대비 상승 속도는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베팅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IB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주식 시장 강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티핑 포인트(변곡점)'를 1.75% 수준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S&P500 기업 중 70%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나, 금리가 1.75% 수준으로 오를 경우 이 비율은 40%로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평균 배당 수익률이 1.5%임을 고려하면 국채 금리가 이 이상으로 오를 경우 주식 투자의 상대적 매력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만약 1.4%를 상회할 경우, 모기지와 관련된 헤지성 국채 매도가 촉발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국채금리의 절대적 수준과 관계없이, 1개월에 36bp 이상 금리의 상승 속도가 과도할 경우 주식시장 강세에 타격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해외 IB들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다음 기술적 저항선은 1.36% 수준으로 전망했다.

해외 IB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알리안츠는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보복 소비를 동반한 경제활동, 부양책 등으로 '퍼펙트 스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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