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1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20엔보다 0.210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3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16달러보다 0.00796달러(0.6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63엔을 기록, 전장 128.28엔보다 0.65엔(0.5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상승한 91.008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 1.3%대에 진입하는 등 미국 채권 시장이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하는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대비 4개월 만에 가장 큰 약세를 보이는 등 약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높아진 데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으면서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는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의 숏커버링에 따른 영향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선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10년 만에 최대치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유로존보다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표로도 확인됐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급증하면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도 훨씬 큰 폭 늘었다. 연초에 지급된 개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원 등 재정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NAB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재정 부양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제 재개를 위해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회복세가 탄탄해진 데 따라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견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이와증권의 수석전략가인 이즈키 유키오는 "달러 하락세는 이미 끝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투기적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100엔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면서 "그들도 이제 그런 시각을 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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