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기부 선언을 하고,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한국인 중 처음으로 더기빙플레지에 기부 선언을 했다.

김 의장은 18일 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쌓은 부가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한 뒤 사랑의 열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학교 등에 총 100억3천100만원을 기부하며 약속을 지켰다.

그는 존 롤스의 말을 인용해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을 언급하며 향후 교육 불평등 해소 등에 기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과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 개선에 힘을 보태고, 향후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며 "그렇게 누군가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주시길 바란다"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과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더기빙플레지의 회원 75%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기부 선언을 했다.

더기빙플레지는 기부자의 의지와 진정성,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 절차를 거쳐 참여자를 뽑는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수개월에 걸친 가입 절차를 통해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는 219번째 더기빙플레지의 기부자가 됐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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