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으로 결제하는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이 오는 4월부터 국내 90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결제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페이코인은 휴대폰결제, 신용카드, 가상화폐, 간편결제까지 사업까지 확장한 다날의 자회사다.

다날은 자회사 페이코인을 통해 자사 가맹점에서 실물 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을 발행해 사용자가 물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PCI는 비트코인을 전환해 사용하는 또 다른 가상화폐다. 이를 통해 화폐나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페이코인의 회원수는 지난해초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실생활에 결제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전반적인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페이팔 등이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편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바뀌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화폐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어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페이팔은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통한 매매를 허용했고 올해는 가상화폐를 추가 수수료 없이 법정화폐로 환전해 상품을 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은행권마저도 현금과 같은 주요 자산으로 취급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BNY멜론은 올해 초 정통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이전, 발행하는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등 결제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결제시장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다날과 같은 PG사들이 국내에서는 페이팔과 같은 종합 결제업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결제는 카드사와 인프라 면에서 경쟁 관계로 볼 수 있고 이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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