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1세대 벤처캐피탈(VC)인 KTB네트워크가 기업공개(IPO)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다음주 중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재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018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증시 입성을 준비해왔으나, 기업 가치가 꾸준히 개선된 점을 고려해 상장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복안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에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1.4%와 136.4% 증가한 수준으로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과 프리(Pre)-IPO 기업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KTB네트워크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에 초기 단계에 투자해 현재도 지분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10월 상장한 반도체 기판(웨이퍼) 검사 장비 업체 넥스틴에 2013년 투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17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원금은 약 30억원으로 잔여 지분까지 고려하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KTB네트워크는 2019년께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2018년 11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도 받았으나 다소 시기가 좋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같은 해 린드먼아시아, 아주IB투자를 비롯해 이듬해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다른 VC가 줄줄이 상장한 데에, 상장 VC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해 KTB네트워크도 상장 시점을 조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정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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