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에도 고용시장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890엔보다 0.270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8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422달러보다 0.00417달러(0.3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64엔을 기록, 전장 127.48엔보다 0.16엔(0.1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하락한 90.537을 기록했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고용시장 회복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늘어난 8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7만3천 명도 웃돌았다.

다만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인 소비는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큰 폭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급증하면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도 훨씬 큰 폭 늘었다. 연초에 지급된 개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원 등 재정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에 따른 효과는 반영되지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전을 강화하는 등 자신이 내놓은 1조9천억 달러 규모 코로나19 부양안과 낙후한 사회기반시설 개선안 통과를 위한 고삐를 다잡고 있다. 바이든은 전날 백악관에서 리처드 트럼카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부와 만나 재정부양책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준은 "위원들은 현재 경제 여건이 위원회의 장기 목표와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정책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모든 참석자가 위원회의 금리 및 채권 매입의 현재 세팅과 결과 기반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바이든의 재정 부양책, 새로운 감염의 급격한 감소, 그리고 빠른 백신 개발 등으로 미국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달러화 상승 주기가 생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와 마찬가지로 웨스트팩 전략가들도 올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끊임없는 통화 증발에 짓눌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91.0을 상향 돌파하면 달러 매도를 권고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7%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1월 초에 89.206을 찍으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1%가량 반등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일본의 G10 외환전략 헤드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당장은 미국의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 하락을 저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는,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리스크-온 환경을 예상하며 그러한 상황에서는 미국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은) 107엔까지 오른 뒤 앞으로 3개월 동안 102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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