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유가가 전형적인 약세 재료에도 하락하지 않는 등 원자재 시장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지고 있으며 구리 등 금속 가격의 최근 상승세도 '과도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코메르츠방크가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카스텐 프리츠 등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최근 15거래일 중 14거래일 상승하면서 3주 만에 약 10달러나 오르는 등 "현재 유가 폭등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ECD)가 4월부터 석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 말까지였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 등 (유가에 부정적인) 여러 가지 상황이 무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선택적 인식은 과열 시장의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유가는 4월에 하루 최대 15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시중에 공급될 것이라는 소식에 크게 반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니켈,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중국 트레이더들이 일주일간의 휴일(춘제)에 이어 다시 거래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귀금속 및 산업용 금속 분석가인 다니엘 브리즈만은 최근 몇 주간 금속 가격의 '확연한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자료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현재 금속 가격은 투기에 의해 크게 상승하고 있고, 상승세가 과도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봐도 현재 구리와 알루미늄은 상대강도지수 측면에서 다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프리츠는 "이번 주 초 채권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 속에 온스당 1,800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던 금은 정반대의 의미에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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