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긴 휴장을 마친 중국 증시에서 경기순환주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증권사들은 원유 강세로 더 뚜렷해진 리플레이션 거래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춘제 연휴를 맞아 7거래일 동안 휴장한 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중국 본토 증시에서 경기 순환주가 종일 강세를 나타냈고, 유색금속(비철금속) 업종이 6.69% 치솟았다. 채굴(광산) 업종은 5.54%, 철강 업종은 4.72% 뛰었다. 싱예증권은 낙관적인 미들·업스트림 경기순환주 실적 전망에 전 세계가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원자재 시장도 강세다. 금융정보회사 통화쉰에 따르면 18일 중국 원유 4월물과 철광석 5월물은 모두 7%대 상승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도 영국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5달러를 웃돌아 코로나 팬데믹 전인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행할 재정부양책이 미국 경제성장을 둘러싼 기대감을 높였고,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과 소비회복 전망이 낙관적인 점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 한파가 불어닥쳐 원유 수요가 커지고, 생산 차질 문제가 생긴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기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따라서 물가 상승과 경기확장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더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에서 경기순환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인데 핑안증권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산가격이 변화하는 주된 요인은 경제회복과 리플레이션 기대라고 말했다. 화타이증권도 춘제 연휴 동안 중국 외 시장이 리플레이션 거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냈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민감주 비중이 큰 유럽과 일본, 홍콩시장은 춘제 연휴 동안 강세를 나타냈다.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 S&P500지수가 0.55% 소폭 오르는 동안 영국FTSE100지수는 3% 가까이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 정도 올랐다. 광파증권은 18일에 낸 보고서에서 "세 번째 경기순환장세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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