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초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회사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요 예측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 그린 뉴딜 정책을 본격화하고 탄소 중립 선언을 하면서, 공적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총 ESG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약 1조8천300억원으로, 응찰에 약 11조1천28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평균 응찰률은 약 6배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LG화학, 현대제철의 ESG 채권 수요예측에는 각각 2조1천100억원, 2조400억원, 2조700억원이 들어와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으며, 현대오일뱅크와 ㈜SK에도 각각 1조3천100억원과 1조3천800억의 자금이 쏠렸다.

신용등급 'A' SK렌터카 ESG 채권은 500억원 모집에 총 7천7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신용등급 'A' SK건설 ESG 채권에는 1조2천억원이 넘는 돈이 몰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ESG 채권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ESG 회사채 발행 스프레드도 LG화학과 ㈜SK의 ESG 일부 채권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정부는 환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놨고, 2025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과 은행, 보험사들도 정부의 ESG 투자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들도 ESG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직접 운용 자산 280조원 중 약 30%, 위탁 운용 자산 전체에 ESG 투자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트렌드에 민감한 자산운용사들은 ESG 채권펀드를 지난해 대거 신규 출시했고, 연기금과 은행 등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ESG 채권을 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올해 처음 ESG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대다수임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일반 회사채보다 ESG 채권의 경쟁률이 높았고 발행 스프레드도 낮게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AA' 등급 이상 3년물 이상 ESG 회사채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69%로, 일반 회사채 697%보다 272%포인트(p) 높았다.

ESG 회사채의 지난달 'AA' 등급 이상 발행 스프레드는 3년물 이하에서 -17bp로 일반 회사채 -8bp보다 낮았다.

증권사 부채자본시(DCM) 관계자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ESG 채권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ESG 투자가 이미 대세가 된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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