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물가연동국고채(물가채) 경쟁입찰이 처음 실시된 가운데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결과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유동성과 호가가 부족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는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했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최근 실시한 물가채(물가01125-3006) 입찰에서 1천3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0.57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천200억원이 응찰해 320.0%의 응찰률을 나타냈다.

응찰금리는 0.540~0.60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첫 경쟁입찰이었던 만큼 금리를 제출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장내 거래되던 금리 수준에서 무난하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입찰 규모가 1천억원 수준으로 물량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물가채 경쟁입찰 방식이 도입되기에 앞서 이미 국고채 입찰이 많고 인수 의무가 생긴다는 점 등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새해 들어 물가채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물가채(20-5호) 금리는 연초 77.2bp에서 지난 거래일 58.2bp까지 두 달 새 20bp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95.0bp에서 129.5bp로 34bp 넘게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물가채는 매수ㆍ매도 호가 갭이 장내에서도 타 종목 대비 커 첫 응찰에서 금리를 제출하는 게 힘든 상황이었다"며 "다들 염려 때문에 우선 '받자' 금리는 세게 냈는데 막상 낙찰이 예상보다 괜찮게 되면서 다들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수량 1천억원은 각사가 받아 가는 수량이 100억원 미만인 셈이어서 크게 부담도 되지 않아 염려했던 것보다 양호했던 것 같다"며 "올해 들어 BEI도 좋고 물가 전망도 좋다. 물가채가 아웃퍼폼하는 면도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동성과 호가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인수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금리 구간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기재부가 1천억원씩 입찰하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경쟁입찰로 정례화하려는 것 같다"며 "한 번에 1조원씩 찍으면 시장에 혼란이 생길 테니 50년물 입찰처럼 정례화하는 수순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간에 빈 호가들이 많아서 낙찰 금리 변동성이 상당히 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뒤쪽 골대(호가 조성 금리) 세워놓은 것에 맞을 수도 있어 다른 테너들보다는 골대 인정 금리 등 스플릿에 여유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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