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자본유출 규제가 완화하면서 지난달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교차거래를 통해 홍콩 주식을 401억달러(약 44조5천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77억달러에 불과했던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입이 1월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통상 홍콩과 본토 사이의 교차거래에서는 홍콩에서 본토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됐다. 중국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함에 따라 대규모 자본 유입이 나타나면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3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위안화 강세와 자본 유입으로 역외로의 자본 유출 규제는 더 완화할 것으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진단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왕춘잉 부주임은 "양방향의 활발한 자본 흐름은 중국 외환시장을 더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FE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중국 채권 매입 규모를 936억달러 늘렸다.

지난 1월에는 채권과 주식 매입액이 416억달러에 달했다.

작년 중국 정부가 내놓은 9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에 더해 이런 투자는 자본 시장에 큰 부담을 줬으며 자산 거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는 더 커졌다.

본토에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질서 있는 자금 유출은 국제수지의 균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AFE는 국경간 자금 흐름 관리를 위해 지난해 9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쿼터 할당을 다시 시작했다.

이는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제한적 옵션 가운데 하나로 2년 반 만에 할당한 것이다.

개인들 역시 교차거래를 통해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살 수 있지만, 최소 투자금이 50만위안(약 8천580만원)으로 상당히 높다.

SAFE의 자본계정 관리부서의 예하이성 주임은 개인이 최대 5만달러 규모까지 해외 증권과 보험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쿼터는 여행이나 해외 유학, 해외 파견 등과 같은 부분에만 적용돼 왔다.

이런 규제 완화로 인해 중국에서는 해외 금융자산 투자에 관심이 커질 것이며 특히 홍콩을 통한 채널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올해 들어 항셍지수는 12.5% 올랐고, 항셍기술지수는 25.3% 상승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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