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는 점은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와 같은 가격과 금리의 상승 배경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미국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전망과 중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을 찾아 이동함에 따라 최근 들어 가상자산시장 과열에 대한 논란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고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과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 확대 등으로 10년물이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 1.71%에서 이달 22일 1.92%로 상승세다.

김 차관은 "그간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유동성 회수 등 국내외 경제ㆍ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들어 일일 거래 규모, 투자자 예탁금이 연초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 상황 개선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한 경계감도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은 양날의 검과 같아 꼭 필요한 곳에 이르도록 물길을 내고, 불필요한 곳으로 넘치지 않게 둑을 쌓는 '치수'가 필요하다"며 "생산적 부문으로 시중자금을 유입하되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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