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의 가치측정 기준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공격적인 위험자산으로서 심리적 지표가 되는 것은 맞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비트코인은 주식보다 더 위험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6거래일 연속 오르며 6천541만7천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22일부터 반락해 밤사이 6천만원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는 형국이다.

이 센터장은 원래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은 '시장 분리 가설'에 의해 양 시장이 별개 참여자로 구성된 구별된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적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을 주식 시장에서 비교 대상으로 많이 보고 있다"며 "양시장 간 자금 이동 크진 않다고 보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니 심리적인 영향은 분명히 준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회수 시그널이 될 수 있어서다.

이 센터장은 "폭락과 폭등 모두 좋지 않지만 가격이 폭락하면 주식시장은 당연히 위축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심리가 악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을 동반 회수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폭등하면서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을 웃도는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대체자산 쪽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꺾이면 심리적으로 부정적 시그널"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펀더멘털상의 의미는 별로 크지 않아 보여 가격에 대해 전망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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